함께 도전할 친구를 찾아 생각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것!
평소 친구들과 토론하는 것을 좋아했던 나는 인터넷에서 KAIST에 지원한 다른 친구들을 만나 그들과 음성체팅을 이용해 토론연습을 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사람도 있고 개인별로 야간 자율학습시간도 달라 모두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은 새벽뿐이었다. 하지만 KAIST에 도전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자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고, 우리는 매일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졸린 목소리로 음성채팅을 이용해 토론을 하고 아침 일찍 등교를 하게 되었다. 당시 사회적 이슈였던 나로 3호의 3차 발사, 화학적 거세, 전자팔찌 착용 등의 주제로 때로는 찬성, 때로는 반대를 하여 연습하였는데 이것이 굉장이 큰 도움이 됐다. 면접 당일 나에세 주워진 문제는 <언론에서 범죄의 방식을 보도하는 것이 적절한가 적절하지 않은가>라는 주제를 만장일치로 선택해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면서 내 의견을 전달하는 것을 놓치지 않고 해 낼 수 있었다.
자신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마음껏 어필할 것!
환경에 관심이 새록새록 생겨날 때쯤 나는 새로운 취미이자 봉사활동에 내 열정을 다 받쳤다. 지역 단체인 "어매니티 환경학교"에 소속이 되어 각종 화학관련 축전에 도우미 활동을 하며, 공부할 시간을 쪼개 도전한 봉사활동은 오히려 내 꿈에 동기를 부여하는 큰 활력이 되었다. 그렇게 준비한 KAIST입시, 그리고 2차 면접을 준비하면서 면접학원이나 족집게 과외를 받는 대신 카이스트 홈페이지를 밥 먹듯이 들락날락했다. 특히 내가 가고 싶은 학과의 영문영칭부터 교수님, 연구과제, 대학원 과정까지 상세하게 조사하고 카이스트의 동아리나 대학생활을 하면 시간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까지 준비했다. 그리고 자기역량발표에 면접을 보고 난 후 조금은 낙심했던 그때, 합격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다른 친구들을 비해 지식도 부족하고 머리도 좋지 않다. 다만 나는 '잠재력'하나로 입학했다고 자부할 수 있다. 노력하는 자보다 더 앞서는 자는 자신의 일을 즐기는 자아니까!!
| 번호 |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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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 창원신월고 2년 최병혁군 카이스트 합격 |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신월고등학교 재학생이 고등학교를 2년만에 졸업하고 카이스트에 합격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창원신월고등학교(교장 전외열)에 따르면 2학년 최병혁 학생은 2011 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카이스트에 합격해 고등학교를 2 년 만에 졸업하고 초등학교 때부터 키워온 꿈을 실현하게 됐다. 초등학교 6 학년때 과학영재교육원에 입학한 최군은 중학교 2 학년 한국생물올림피아드에서 동상, 중학교 3학년 금상, 고등학교 1 학년 금상을 수상하며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또 과학동아리 SOS(Sinwol of science)를 만들어 과학동아리 발표대회에 출전해 동상을, 경남 과학실험대회에서 은상을, 경남 과학토론대회에서도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성실하고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최군은“초등학교 때부터 생물과 관련된 다양한 책을 읽으면서 생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이 쌓여 재미를 느낄 수 있었다”며“인내심을 갖고 지켜봐주신 최창식 생물 선생님의 도움에 감사드린다”고 합격의 소감을 전했다. | |
| 4 | 고교 2학년 문과지망생, 카이스트 합격 화제 |
안동 경안고 반병현군, 조기 졸업 후 내년 입학 안동 경안고등학교 2학년이 과학기술 분야 국내 최고 학부인 카이스트(KAIST, 한국과학기술원)에 합격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임태기자 sinam@kyongbuk.co.kr ⓒ 경북일보 &kyongbuk.co.kr | |
| 3 | 카이스트 입학사정관 전형 ‘괴짜’합격생들 적성보다 더 중요한 건 ‘신념’ 창의력은 '집념'에서 나온다 |
공포영화 제작, 뇌 체조 조교, 큐브 퍼즐 지역장, 청소년 기자. 나노로봇 과학자나 생명공학도가 되겠다며 올해 KAIST에 지원한 ʻ괴짜 ʼ 합격생들의 이력이다. 겉으론 과학적 재능과 무관한 듯 보인다. 그러나 ʻ창의력은 엉뚱한 행동에서 나온다 ʼ며 KAIST가 과학영재 출신에 치중했던 문호를 지난해부터 일반계고와 전문계고로 확대한 결과다. 연출·작가·촬영감독으로 1인 3역 카이스트에서 유전공학을 공부하려는 조희은(경기 김포시 양곡고 3)양은 친구들 사이에서 영화 제작자로 불렸다. 중학교 신입생시절 우연히 방송반에 들어간 것이 계기였다. 당시 학교가 방송반에 새로 들인 시설·장비가 조양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선배들을 도와 20~30초짜리 간단한 광고를 만드는 일부터 시작해 뮤직비디오 제작까지 발을 넓혔다.“영상을 찍고 음악을 입히는 작업을 하면서 아이디어를 짜내고 방송기술도 찾아 배우며 스스로 기획하고 만들어 보는 경험을 하게 됐죠.” 조양은 영화에도 뛰어들었다. 3년 동안 작품 3개를 연거푸 만들었다. 공포영화, 가족애를 담은 영화, 다큐멘터리 기법으로 청소년들의 학업 고민을 담은 청소년 독립영화를 만들었다. 연출자로, 때론 작가로, 촬영감독으로 1인 3역을 하며 친구들과 협동했다. 이를 들고 청소년영화제와 방송국경연대회에 나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회 부상으로 중국 연수도 다녀왔다. 김포시 작은 시골 마을을 한 번도 벗어난 적이 없었던 조양이었지만, 열정만큼은 대도시 학교에 다니는 어느 학생 못지 않았다. 그는 정부가 운영하는 청소년 리포터로 선발돼 김포시 양곡면 일대의 항일 유적지를 소개하며 마을을 알렸다. 친구들을 설득해 토론동아리도 만들었다. 시골 학교라 다른 학생들의 관심이 적었던 탓에 토론동아리를 만들고 토론대회까지 참여한 학생은 조양이 처음이었다. 카이스트 입학사정관은 면접에서“인문학이 적성인데 이공계로 지원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조양은“내겐 적성보다 더 중요한 신념이 있다”며“DNA를 연구해 유전병을 치료하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그는“이런 활동이 과학을 다양하게 해석하는 눈이 될 것”이라며 사정관을 설득했다. 또“영화 소재를 찾으려고 도서관에서 책을 보다 유전자 분석을 소개한 책을 보고 관심을 쏟게 됐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유전자 관련 기사와 자료들을 찾아 읽고 수집·정리해 만든 자료집도 보여줬다. 카이스트 윤달수 학생선발팀장은“어려운 교육 여건 속에서도 스스로 활동을 찾아 실천하는 태도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혈관질환 치료 나노로봇 개발 꿈 꿔 나노로봇 과학자가 꿈인 최명근(충북 증평 형석고 3)군은 두뇌 훈련과 관련한 활동에 집중했다. 그 중 하나가 큐브 맞추기다. 큐브는 정육면체뿐만 아니라 다면체 등 종류가 다양하고,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며 지능을 훈련할 수 있는 퍼즐이다. 최군은“며칠 동안 쩔쩔매다 큐브의 면을 다 맞춘 순간 느낀 희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다”며 아르키메데스가 ʻ유레카 ʼ 를 외친 기쁨과 비교했다. 실력이 늘자 큐브 맞추기 기록 단축에 도전했다. 큐브가 손에 익으면서 1분 30초 걸리던 것을 두 달여 만에 30초로 단축시켰다. 인터넷에서 큐브 자료를 찾아 읽고 네티즌들과 교류하며 실력을 키웠다. 큐브협회 회원으로도 가입해 활동했다. 거주지인 충북 증평에서 청주까지 나가 동호회 지역 정기모임에도 꾸준히 참여해 지역회장에까지 올랐다.“큐브 맞추기로 공간지각력을 기르고, 수학에서 도형과 전개도 문제를 풀 때 입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게 됐어요.” 동호회 활동으로 낯선 사람들과 소통하는 법을 알게 됐고, 동호회 회장으로 리더십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학교에선 두뇌체조 학생조교로 활약했다. 두뇌체조는 학생들에게 집중력과 심리적 안정감을 길러주려고 학교에서 도입한 신체훈련 프로그램이다. 관심 있는 학생들이 강사에게 먼저 교육을 받아 익힌 뒤, 두뇌체조 수업 때 앞에서 친구나 후배들을 이끈다.“학생조교는 따로 시간을 내 강사에게 자세히 배울 수 있어 두뇌의 움직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컸어요.” 그는 대학에서 나노로봇을 연구할 계획이다. 심근경색, 뇌출혈 등 혈관질환 치료가 목표다. “큐브와 두뇌체조로 다진 입체적 공간 지각력이 복잡한 혈관을 탐색하는 나노로봇 개발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전공을 약학에서 공학으로 바꾼 이유이기도 하다. 발명·수학·생물 동아리 동시다발 활동 양광열(충남 조치원고 3)군의 품엔 항상 한권의 책이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간직해 온 에디슨 전기다. 그는“다른 책은 다 버려도 이 책만은 낡고 해지더라도 간직할 것”이라며 애착을 나타냈다. 그에게“과학자의 꿈을 심어주고 지탱해오게 한 동기가 된 책”이라며“읽고 또 읽고 또 읽었다”고 회상했다. 거위 알을 품고 부화를 시도했던 에디슨을 닮고 싶어 열심히 호기심을 키웠다. 주변 현상에 관심을 갖고 모르는 건 알 때까지 계속 묻고 찾았다. 머리에 떠올라 만들고 싶은 것들은 폐품을 모아 만들어보고 실험했다. 그는 이런 경험을 밑천 삼아 고교에서 3개 동아리에 가입해 동시에 활동했다. 발명, 수학, 그리고 생물실험 동아리다. 발명 동아리에선 ʻ변기 뚫는 도구 ʼ를 개선한 작품으로 도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수학 동아리에선선배의 가르침을 받아 실력을 다지고 친구들과 경시대회를 준비했다. 생물실험 동아리에선 생물 교과서에 나오는 이론들을 실험하고 체험했다. 3개 동아리에서 모두 회장을 역임했을 정도로 열정을 불태웠다. “생물실험 동아리를 하면서 초·중학생 때 과학영재반에서 경험한 오징어 해부실험 경험이 떠올랐고, 이것이 진로를 결정하는 길잡이가 됐죠. 정밀하게 분석해야 하는 수학풀이 능력과 뒤집어 새롭게 생각해야 하는 발명 경험이 생동감 넘치는 생명공학 연구의 바탕이 될 겁니다.” | |
| 2 | 희은이가 스스로 들려주는 카이스트 합격기 |
[아시아경제 김도형 기자] 올해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카이스트(KAIST)에 합격한 경기도 김포 양곡고등학교 3학년 조희은 학생은 확실한 전공 ․ 진로 설계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학교에서는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은 희은이였지만 카이스트를 바라보기에는 좀 벅찼던 것이 사실. 희은이의 학교는 한 번도 카이스트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 했던 면 지역의 종합고등학교일 뿐이었다. 하지만 희은이는 유전공학에 대한 열정으로 카이스트 합격증을 받아냈다. 양곡고에 찾아왔던 카이스트의 입학사정관은 불쑥 물었다.“10년 후, 20년 후 그리고 50년 후의 네 모습은 어떨 것 같니?”희은이가 대답했다.“10년 후에는 돋보이는 연구 성과를 낸 신진 학자로 선정돼 미국 MIT에서 특별 강연을 하고 있을 거예요. 20년 후에는 이제 확고한 위치를 확보해 카이스트에 연구실을 가진 학자일 테구요. 50년후에는, 70세까지도 여전히 학자 본연의 자세를 지키고 있는 원로 과학자가 돼 있을 거예요.” 희은이의 합격 비결은 이처럼 당차고 확실한 ʻ미래 목표 ʼ에 있었다. 지난 16일 만나본 희은이는 자신의 진로에 대해 확신에 차 있었다. 학교를 방문한 입학사정관이 불쑥 던진 물음에 저렇게 자신 있게 대답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당시 희은이를 만났던 오영석 입학사정관은 이 점 때문에 당시의 희은이를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보통 고 3 아이들은 50년 후를 물으면 대부분 ʻ은퇴 ʼ를 얘기한다”면서“확신에 찬 장래 계획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희은이가 유전공학을 공부하고 싶어진 계기는 역시 책이었다. 희은이는“1학년 중간고사가 끝나고 학교 도서관에서 읽었던 뉴턴 하이라이트에 ʻ느낌이 꽂혔다 ʼ”고 말했다. DNA에 대한 설명이 정말 재미있었다는 것이다. 꿈은 이때 정해졌다. 희은이는“원래 의사가 꿈이었지만 유전공학을 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의료 혜택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유전공학에 대한 희은이의 관심은 학창시절 내내 이어졌다. 사진을 찍으러 함께 찾은 도서관에서 희은이는“이 책은 참 재밌었는데, 이 책은 좀 어려웠어요”라며 연신 책을 집어들었다. 모두 유전자(DNA)나 유전공학과 관련된 책들이었다. 물론, 희은이가 이런 진로 목표만으로 카이스트에 합격한 것은 아니다. 희은이 역시 ʻ자기주도 학습 ʼ의 전형을 보여준다. 희은이는“대학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것이 유일한 목표가 됐고 그러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았다”고 말했다. 거의 매주 정성이 담긴 ʻ사랑의 편지 ʼ를 써주시던 아버지는 ʻ공부하라 ʼ는 말을 하신 적이 없었다. 임대 아파트에 사는 희은이는 학원을 다녀본 적도 없다. 혼자서 길을 찾아 공부했다. 기숙사에서 생활했던 1학년 시절에는 친구들과 함께 새벽 3~ 4시까지 공부했다고 한다. 정작 수업을 들을 때는 졸려서 뒤에 서서 수업을 들어야 했던 ʻ미련한 짓 ʼ이었지만 공부에 대한 열의만큼은 누구보다 대단했던 증거 아니냐며 희은이는 웃었다. 성적이 어땠냐는 물음에 희은이는“1등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같은 학년의 학생 수는 150명 가량이다.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김지열 담임 선생님은“수학 ․ 과학 성적이 뛰어난 것은 물론이고 다른 과목의 성적도 우리 학교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희은이에게 합격하리라고 생각했었냐고 물었다. 희은이는“경쟁률이 6대1 정도였는데 떨어질 줄 알고 수능 준비를 하고 있었다”면서“스펙이 많이 떨어져 기대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다시 물었다. 합격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희은이는“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면서“나를 뽑아주신 이유가 있을테니 큰 책임감을 느끼면서 열심히 공부할 생각”이라고 대답했다. 카이스트 입학 전형의 마지막 단계인 심층 면접. 희은이를 앞에 두고 3명의 교수들이 마지막 자기광고 시간을 줬다. 희은이가 입을 열었다. 아주 당찼다.“저를 다 못 보여드린 것 같아 많이 아쉽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공부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카이스트에 입학한다면 저와 비슷한 환경의 아이들에게도 희망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대한민국의 저력을 세계에 알리는 유전공학자가 되고 싶습니다.”기자가 보기에도 깨물어 주고 싶을 만큼 어여쁜 학생이었다. | |
| 1 | 입학사정관이 말하는 규철이의 합격비결 |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 ʻ숨어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을 찾아라 ʼ 카이스트 입학사정관들에게 내려진 서남표 총장의 특명이다. 이 과제를 따라 올해 1차 전형에서 우리가 찾아낸 학생이 바로 이규철 학생(양서고)이다. 그 동안 카이스트와 인연이 없던 학교에서 수학과 과학의 재능과 잠재력이 뛰어난 학생들을 뽑는 것이 목표였던 입시 전형이다. 점수만으로 평가했다면 카이스트는 규철이를 발견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기존의 대입제도가 ʻ지금까지의 성과가 좋은지 ʼ를 확인하는 방식이었다면 입학사정관들은 ʻ앞으로 얼마나 잘할 수 있느냐 ʼ를 본다. 학생의 미래 성장 잠재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숫자로 표현된 점수가 아니다. 입학사정관은 3단계 평가를 통해 규철이의 잠재력을 확인했다. 이 군이 카이스트에서 공부하기 적합한 학생인지 세 번이나 확인했다는 의미다. 잠재력은 점수화하지 않는다. 아직도 많은 학부모들은 점수나 등급을 기준으로 합격이나 불합격 여부를 물어온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는 하나의 평가 요소만으로 합격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 그런 질문에 대한 우리의 대답은 언제나 동일하다.“붙을 수도 있고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잠재력은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까? 모두가 궁금해 한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의 본질을 잘 살펴보면 평가 기준은 의외로 명확하다. 입학사정관제는 결국 대학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학생을 찾는 방식이다. 연구중심 대학이자 수학 ․ 과학 특성화 대학인 카이스트에서는 규철이의 남다른 수학 ․ 과학적 재능을 눈여겨 봤다. 1차 서류 전형과 2차 학교방문 면접, 3차 심층 면접 등 모든 과정에서 규철이의 수학 ․ 과학에 대한 열정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대로 아무리 똑똑한 학생이라도 학교와 궁합이 안 맞는다고 판단하면 불합격이다. 잠재력을 평가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기준은 학생의 ʻ자기주도적 학습능력 ʼ이다. 카이스트는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가진 친구들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이 부분은 규철이가 다니는 학교를 직접 방문해 살펴봄으로써 쉽게 판단할 수 있었다. 규철이가 다니던 양서고등학교는 양평 두물머리 바로 앞으로 주변엔 논밭 뿐이었다. 학원은 찾아볼 수 없었다. 게다가 모든 학생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ʻ기숙형 자율학교 ʼ였다. 학교 현장을 가보는 것만으로도 사정관들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입학전형 과정에서 우리는 규철이가 고등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사교육을 전혀 받지 않았지만, 오히려 이를 계기로 스스로 계획하고 공부하는 능력을 길렀음을 알 수 있었다. 스스로 학교 공부를 하는 것과는 별개로 관심 분야인 화학 공부에 파고 들기도 했다. 규철이가 제일 아끼는 책으로 꼽는 ʻ일반 화학 ʼ(옥스토비 공저 ․ 자유아카데미)은 대학교 1학년들이 필수 교양으로 공부하는 수준의 책이다. 스스로도 ʻ과연 내가 혼자서 공부할 수 있을까? ʼ 의구심이 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낼 수 있었다고 우리는 판단했다. 전형 마지막 단계에서 그룹 토론과 심층 면접을 통해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규철이에게 주어진 토론 과제는 ʻ배아줄기 세포논란 ʼ과 ʻ선진국과 후진국의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선진국의 역할 ʼ 이었다. 6명이 한 팀을 이룬 학생들이 주어진 토론 과제 중에서 한 가지를 고르는 것부터 시작하는데 이 과정 역시 토론의 일부다. 규철이는 이 토론 면접에서도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발휘했다. 수학 동아리 활동을 통해 토론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경험을 쌓았다는 본인과 학교 담임교사의 말이 입증된 셈이다. 심층면접에서는 다양한 질문이 나온다. 규철이는 학급 반장과 수학 동아리 회장 활동을 했다. 하지만 ʻ반장했다 ʼ는 사실만으로는 어떤 평가도 받을 수 없다. 우리는 구체적인 스토리를 요구한다. 반장으로써 무슨 일을 했으며, 어떤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 아주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자 한다. 자기소개서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경험, 실패한 경험일지라도 그 안에 이야기가 담겨있다면 우리는 그 사실의 확인을 통해 학생을 평가할 수 있다. 심층 면접에선 특이한 질문도 하나씩 나온다. 학생들의 발표력과 위기대처 능력을 테스트하기 위함이다. 규철이에게는 ʻ남한 지역에 있는 나무 그루수를 산출해보라 ʼ는 질문이 떨어졌다. 그런데 규철이는 오히려 사정관에게 힌트를 요구했다. 보기 드문 반응이었다. 당황하는 기색도 전혀 없었다. ʻ경사도 ʼ를 알려 줬더니 규철이는 이것을 실마리로 머뭇거리지 않고 자신의 논리를 펼쳐나갔다. 경사도를 통해 원뿔의 겉넓이를 구한 다음, 단위 면적 당 나무 그루 수를 계산한 것이다. 정답인지 오답인지는 중요치 않다. 정답이라는 ʻ결과 ʼ보다 풀이하는 ʻ과정 ʼ이 논리적인가가 핵심이다. 규철이는 마지막 면접까지 떨지 않고 차분하게 자신을 보여주기 위해 애썼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규철이는 자신이 쌓아온 것들을 아주 잘 보여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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